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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자체인업체 파파존스 - 싼값.신속배달 대신 맛으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싼 가격과 빠른 배달시간,다양한 메뉴를 강조하는 미국의 피자업계에 최근'맛의 고급화'를 강조하는'파파존스'라는 피자업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존 슈내터(35)사장이 14년전 인디애나주 제임슨빌의 술집 귀퉁이에 문을 연 파파존스는 올해 미국전역에 1천2백여개의 체인점을 가진 미국 4위의 피자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피자헛'을 제치고 미국 레스트런트인스티튜션지(誌)로부터'미국 최고의 피자체인점'에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파파존스 직영점의 피자매출액은 전년대비 12%이상 증가하고 순익이 전년대비 66%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 12%는 업계 평균의 2배나 된다.주가도 93년 기업 공개 이후 4배가 뛰었다.

배달시간이나 가격.편의성등의 측면에서 보면 파파존스는 특별한 경쟁력이 있는 업체는 아니다.이 회사의 피자는 리틀시저스 같이 값이 싼 것도 아니고 도미노피자처럼 빠르게 배달되지도 않는다.

또 피자헛처럼 샐러드등 다양한 메뉴도 없고 매장안에서 편안하게 피자를 먹을 수도 없다.

그러나 파파존스는'좋은 재료를 써 맛이 좋습니다'란 구호를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다.파파존스는 일반적인 농축액 소스대신 잘 익은 자연산 토마토로 만든 소스를 쓰고 있으며 최고급 모차렐라 치즈만을 고집하고 있다.

또 냉동반죽대신 밀가루 반죽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을 각 거점 지역에 설치해 부근 체인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반드시 정수된 물만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파파존스의 돌풍에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도미노피자의 경우 빠른 배달시간을 내세우는 그간의 전략대신 품질을 강조하는 새로운 광고 계획을 수립중이다.또 피자헛도 이른바'파파 차단'으로 알려진 모종의 대응책을 비밀리에 준비할 정도로 파파존스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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