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쇼(CES) 2009’가 나흘간 일정으로 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시장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전시관은 관람객들로 크게 붐볐다. 두께가 1㎝도 되지 않는(6.5㎜)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구경하려는 인파였다. 미국 반도체 회사 앰바렐라의 엔지니어 메틴 우즈는 “골판지처럼 얇은 TV의 화질이 이렇게 선명하다니…”하며 감탄했다. LG전자 전시관에 설치된 고화질 LED TV도 많은 손님을 모았다.
◆역시 환경친화=이날 행사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세계적 불황 극복의 ‘러키 세븐(7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을 꼽았다. 에너지 소모와 환경 오염을 더는 제품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소니는 전력 소모가 40% 이상 적은 ‘에코 브라비아 TV’를 내세웠다. 사람의 존재가 감지되지 않으면 전원이 저절로 꺼진다. 전시장 안에 ‘에코존’을 따로 마련한 삼성전자는 전력 소모를 최대 40%까지 줄인 노트북,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만든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휴대전화(F268)는 이날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선정한 친환경 단말기 1위에 올랐다. 미국 모토로라는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휴대전화(W233)를 공개됐다.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카본프리’ 라는 인증을 받았다.
◆눈길 끄는 신제품들=강신익 LG전자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엔 소니를 제치고 세계 디스플레이 점유율 2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10.5% 수준이었던 액정화면(LCD) TV의 점유율을 올해 1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 그는 “엔화 강세도 소니 추월의 호기인 셈”이라고 했다.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LG전자 전시장을 찾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브로드밴드TV’와 손목시계 모양의 영상통화 단말기인 ‘워치폰’ 을 둘러봤다.
이 밖에 업체마다 다양한 신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7’ 평가판을 공개했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비스타보다 훨씬 빠르게 작동해 눈길을 끌었다.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와이어리스 홈 솔루션’을 선보이며 가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PC뿐 아니라 가전과 TV·오디오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콘텐트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소니의 20㎝(8인치) 액정 넷북 ‘바이오P’는 외투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레인콤은 CES 첫 무대에서 무게 40g짜리 초소형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E50’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최익재 기자
서울=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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