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발목 잡힌 메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카타르행을 무기로 한국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해 온 브뤼노 메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우선협상 대상자가 '위약금' 문제로 현 소속팀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에 발목을 잡혔다.

메추 감독 영입 작업 실무를 맡은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국장은 3일 "메추 감독 측과 접촉 중인 협회 에이전트로부터 '카타르 알이티하드 클럽과 접촉한 메추 감독에게 알아인이 150만유로(약 21억원)의 위약금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행에 대해선 알아인의 대응이 다를 것"이라고 해 한국행에는 위약금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가 국장에 따르면 메추 감독이 지난해 알아인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구단주로부터 계약기간(2006년까지) 내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다는 양해를 받았다는 것. 다만 이적할 경우 메추 감독이 알아인 측에 미리 통보하기로 합의했는데, 메추 감독이 일방적으로 카타르 클럽과 협상을 추진하자 알아인 측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 국장은 "지난달 31일 협회가 메추 감독에게 영입 제안서를 보낸 뒤 아직 아무런 공식 답변이 없었다. 먼저 메추 감독과 알아인 사이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추가 한국에서 제시한 연봉이 다른 곳의 베팅액보다 적어 수정 제안서를 보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