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을 다시 디자인하자! 유방재건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사만다 후’의 주인공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36)가 얼마 전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모친을 포함해 유방암과 자궁암을 앓은 가족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녀 자신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이 발생해 더욱 과단성 있게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유방절제 후 재건술을 통해 새로운 유방을 갖게 되었다. 아픔을 이겨내고 전보다 더 당당해진 모습에 시청자들이 더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기검진 및 진단술의 발전, 유전자검사 등이 도입되면서 유방암 검진도 더욱 정확성과 정교함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위험한 질병이자 여성성의 상실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실제로 몇 해전 세계유방암학회 조직위원회가 서울 지역 일반 여성(25세~55세 미만) 30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1.3%, 특히 40대 중반 여성 74.5%가 유방암 발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방이 여성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모성애(36.3%)”와 “성적 매력(33.3%)”의 비중이 컸으며, 39.3%의 여성이 유방암 환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여성으로서 매력 상실"이라고 답해 "투병 과정의 고통(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20대 여성에게 59.6%, 30대 초반에서도 52.7%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다행히 최근에는 유방재건술이 발달해 수술 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유방재건술은 단순히 없어진 조직을 만들어 주는 의미 외에도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만족감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유방 절제술 후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가슴확대수술처럼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신의 뱃살이나 등살을 옮겨 가슴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원장은 “유방재건술은 정상 유방을 기준으로 가장 유사한 모양의 유방을 만드는 것이 목표로, 경우에 따라서는 절제하지 않은 쪽의 유방을 수술해서라도 양쪽의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종양절제)과 동시에 재건술을 시행한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을 함께 할 경우 유방의 모양이 더 자연스럽고, 수술 후의 심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 후에 방사선 요법이나 항암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동시 재건을 할 수 없다.

종양을 제거하면서 한 차례 상실감을 맛본 유방암 환자들은 재건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기 쉽다. 이는 수술이 잘 될 것인가 와는 상관없이 유방재건술의 특징과 관련이 깊다.

우선,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재건을 시행하는 경우, 암 조직이 더 퍼질 수도 있으리라 걱정하기 쉽다. 미국성형외과학회 보고에 의하면 지난 20-30년 동안 유방재건술 때문에 암조직이 더 퍼졌다는 보고는 없다. 오히려 유방재건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률이 받지 않은 환자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재건술을 받으면 삽입한 보형물 때문에 유방조직이 가려져, 이후 유방암 재발을 발견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유방재건술 후 재발이 늦게 발견되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유방재건술 시술과 종양의 판독 여부는 무관하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율이 높다. 특히 유방암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암으로 인해 가슴에 두 번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움말: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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