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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부들 자녀에겐 최소한의 액수만 상속 재산 사회기증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자녀에겐 최소한(?)의 돈만 물려준채 대부분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미국 억만장자들의 상속관이 정착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부호로 재산이 1백85억달러로 추산되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어린 딸 제니퍼와 앞으로 태어날 형제들에게 1인당 1천만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나치게 많은 돈이 자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가정에서 쓰는 모든 공구나 소비재등을 모아 파는 체인점'홈 디포'의 회장 버나드 마커스(68)도 8억5천만달러 전재산을 교육과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쓰는 마커스 파운데이션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코카콜라 로버트 고이주에타(64)회장 역시 대부분의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증키로 했다.

제이콥 엔지니어링 그룹의 창업자 조지프 제이콥(80)은 이미 지난 71년 세 딸들이 20대 초반일때 불러모아 놓고 각자에게 1백만달러에 달하는 주식만 남겨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이 재산을 그대로 물려주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일찍이“자식에게 너무 많은 돈을 물려주면 그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사장시키는 꼴”이라고 밝혔다.

'홈 디포'의 동업자 케네사 란곤(61)은“누군가 돈은 인분(人糞)과 같아서 한군데 모아두면 냄새가 나지만 여러 곳에 흩뿌리면 많은 것을 성장시킨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유를 들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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