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의 전.현직 정상과 경제인 등이 지역 안정과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제10회 국제교류회의 '아시아의 미래'(니혼게이자이 신문 주최)가 3일 일본 도쿄의 데이고쿠 호텔에서 열렸다.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등이 토론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상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인도 등 동아시아 이외 지역까지 포함한 아시아 경제 전체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동아시아 지역의 통합은 이제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니라 분명한 현실로 다가왔다"며 "아시아 금융위기 방지를 위해 '아시아통화기구' 창설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일단 싱크탱크 성격의 '아시아통화연구소'를 이른 시일 안에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는 "고도의 발전을 이룬 한국.일본과 대국(大國)인 중국.인도, 그리고 아세안이 세 축을 이뤄 지역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교육.직업훈련.고용촉진 등을 도모하는 '동아시아 인재개발기술이전센터'를 조기 창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일보와 매일경제신문, 인도네시아의 컴퍼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미디어 파트너로 공동 참가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