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제자리 뛰기 하는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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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로 판명된 ‘연말 경제부처 장관 사퇴설’에 이어 최근엔 ‘설(26일) 연휴 전 중폭 개각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청와대는 7일 “현재로선 개각이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 혼자 생각도 하고 여러 복안을 갖고도 있겠지만 섣불리 짐작할 수 없다”며 “지금은 트랙에서 제자리 뛰기만 하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전혀 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왼쪽 둘째)과 김은혜 부대변인(오른쪽 둘째)이 7일 기자들과 브리핑룸을 나서며 밝게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동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개각을 설 연휴 전에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꾸 시점을 갖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42.195㎞를 다 뛰어야 마라톤이 끝난 것이지, 시간상으로 2시간30분이 지났으니 마라톤이 끝났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설 연휴 이전이냐 이후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회 상황이나 청와대 내부 논의가 무르익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초 청와대 참모들이 1월 설 연휴 이전 개각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설 연휴 전에 개각을 해야 정부의 쇄신 의지가 설 민심을 타고 전파될 수 있다” “2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 1년째인 2월 25일 내각이 새 출발할 수 있다”는 논리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는 각종 개혁법안이 지난해 연말 통과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주 다르다. 여야는 ‘숙제’를 2월 국회로 미뤄 놓은 상황이다. 국회의 파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는 또 다른 ‘갈등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청와대가 따져 봐야 할 정무적 변수가 더 많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한 참모는 “개각은 물론, 그보다 앞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수석 교체도 설 연휴 전에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은 한 명만 경질될 듯=지난해 말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에서부터 행정관까지 교체 대상자를 검토해 보라”고 청와대 내부팀에 지시했다. 그 결과 수석비서관들 중에선 단 한 사람만이 교체 대상자로 보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 교체 폭은 크지 않으며 현재로선 보고된 한 명 외엔 경질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각 개편과 관련해선 ‘한승수 국무총리는 유임, 개각 대상 부처는 5개 미만’이란 관측이 청와대에선 많이 나온다.

◆경찰청장 등 경질 가능성=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 등 4대 권력기관장 중 경찰청장을 포함, 1~2명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 안팎에선 구체적인 하마평까지 돌고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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