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15. 귀 질환 - 귀의 구조.생리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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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귀는 말할 것도 없이 소리라는 정보를 수집하고,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이다.

소리감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관이 바로 고막.평균직경 9㎜,두께 0.1㎜의 얇은 회백색 막으로 이뤄진 고막의 역할은 외부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고막을 울린 소리는 이소골이란 가느다란 뼈로 전달되면서 44~66배나 증폭된다.중이염이나 외상으로 고막을 다치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인간의 귀는 소리에 관한한 다른 포유류에 비해 훨씬 둔감하다.음량이 작아도 못듣지만,음량이 아무리 커도 주파수가 16~2만4천㎐ 범위를 벗어나면 청각신경이 잡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개조련사의 호각 소리.사람에겐 들리지 않지만 개는 들을 수 있는 고주파를 이용,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입장에서 청각보다 중요한 귀의 역할이 바로 평형감각이다.귓속 깊숙이 위치한 세반고리관이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감각을 맡고 있기 때문.액체로 가득찬 3개의 고리관 속엔 이석(耳石)이라 불리는 미립자들이 있어 체위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해 소뇌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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