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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CI작업 새바람 - 사업내용 걸맞게 계열사 상호 통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내외반도체는 4월1일 회사이름을'핵심텔레텍'으로 바꿨다.이 회사 주력제품은 노트북 PC고,부천.김포지역 케이블TV사업도 추진중이다.이같은 사업내용과는 달리 그동안 회사이름 때문에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잘못 알려져 사업내용에 걸맞게 상호를 바꾼 것이다.고객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자는 취지다.

중견기업들이 이 회사처럼 기업의 얼굴을 바꾸고 새출발하는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진그룹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회사 로고를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이 그룹은 그동안 통신케이블.공업용 다이아몬드등 산업용 소재산업에 치중해 소비자들에겐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다단계 식품판매회사인'그린피아'를 설립한데 이어 금융.케이블TV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회사얼굴 새단장에 나선 것이다.

구두업체인 금강제화도 지난해 9월 그룹 출범을 선언하며 그룹명칭을'금화그룹'으로 정하고 현재 계열사 이름을 통일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계열 광고대행사인 애드케이의 회사이름을 최근 금화기획으로 바꿨으며,랜드로버를 만드는 ㈜대양도'금화캐주얼'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궁극적으로 10개 계열사의 상호를 모두'금화'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그룹측은 그러나 40년동안 지켜온 금강과 비제바노란 회사이름은 소비자들에게 구두 상표로 널리 알려져 있어 이름을 바꾸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업체인 엔케이그룹은 올들어 인수한 대원전선과 범한정기의 상호를 각각'엔케이전선'과'엔케이디지탈'로 곧바로 바꿔 인수 업체에 대한 화학적 결합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CI작업에는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새로운 CI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들여 광고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CI작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이를 주저하는 기업도 적지않다.CI 전문업체인 ㈜캐슬런의 장영상(張英相)과장은 이와관련,“비용도 적지않게 들지만 회사이름을 바꾸면 혹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기업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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