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중턱에 도예가 18명이 도공마을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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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계룡산 북쪽 중턱에 새로운 도공 마을 도예촌(陶藝村)이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18명의 젊은 도예가들이 도심의 소음을 멀리 한 채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산자락 그늘을 벗삼아 조선시대의 철화분청사기를 재현하고 있다.

15세기 조선 도자기를 대표했던 자기인 철화분청사기는 계룡산 주변에서 제작되던 자기로 담백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그 특징. 검붉은 흙에 흰색의 분을 바른 후에 철 성분을 가진 칠로 그림을 그려 만든다.계룡산 도예촌은 임진왜란 후 명맥이 끊긴 분청사기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다는 취지에서 93년 5월 세워졌다.92년 도자기 연구모임인'도연회'와'대전조각가협회'회원들이 모여 도예촌 건설을 착수하면서 이곳에 자신들이 직접 집을 짓고 공동 전시관까지 세웠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달 평균 1천여명.도자기 교습을 받으러 오는 대학생.가정주부.구경삼아 오는 외국인까지 다양하다.여름에는 도예캠프가 열려 고요한 도예촌을 북적거리게 하기도 한다.

도예촌은 10월 열리는'공주 백제문화제'에서'계룡산 분청사기전'을 가질 계획을 하고 있다.

5년전 이곳에 들어왔다는 도예가 박우진(朴祐鎭.38).정순자(鄭順子.35.여)씨 부부는“자연과 호흡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도자기를 연구하고 정보교환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주=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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