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암초에 해양과학기지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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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서쪽으로 47㎞ 떨어진 곳에 있는 암초인 가거초위에 오는 10월 해양과학기지<조형도>가 세워진다.

가거초 기지는 제주도 남쪽에 2003년 준공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구축되는 종합해양과학기지다.

기지는 100억원을 들여 수심 15m의 가거초 위에 건설된다. 전체 높이는 약 51m이며, 수면 위로는 아파트 10층 정도의 높이인 26m가 드러난다. 무게는 523t, 면적은 330㎡으로 이어도 기지와 비교해 4분의 1 정도 규모다. 이어도 기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기지 구조물은 한국해양연구원이 전문회사에 맡겨 수명 50년으로 설계해 현재 육상에서 제작 중이다. 공정률은 40%다.

가거초 기지에는 기상·해양과 관련된 27종의 관측장비가 설치된다. 관측 자료는 무궁화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 연구원으로 전송된다. 기지는 종합 해양·기상관측소 역할을 하면서 태풍 구조·특성 연구와 어·해황 예보, 대기오염물질(황사 등) 이동·분포 파악 등을 돕는다. 안전 항해를 위한 등대와 수색 전진기지로도 활용된다.

이경규 국토해양부 해양영토과장은 “가거초 해양과학기지에서 전송된 관측자료는 기상 및 해양 예보의 적중률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며 “해상에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많은 분야에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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