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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대1 경쟁 뚫고 전북지방경찰청 순경채용 시험에 합격한 장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시민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이웃집 딸이나 누나같은 경찰이 되고 싶어요.”

71대1이라는 바늘구멍같은 경쟁을 뚫고 전북지방경찰청의 순경채용 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장미(張美.24.익산시남중동.사진)씨의 당찬 소감이다.학창시절부터 동경해 오던 경찰이나 여군이 되는 꿈을 마침내 이뤘다.

96년 2월 원광대 보건행정학과를 졸업한 張씨의 첫 직장은 충남 서천에 있는 성모병원.

張씨는 전공을 살려 원무과에서 8개월정도 근무하다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하고 변화있는 삶을 찾고 싶었다.그녀는 최근의 취업난을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했지만“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마음에 지난해 10월 병원을 그만뒀다.집

에서 무엇을 할까 이쪽저쪽 기웃거리던 張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것은 경찰관 모집공고.주저없이 응시했다.부모님과 친구들도 평소 적극적이고 활동적 성격의 張씨가 제복을 입으면 썩 잘 어울릴 것같다며 시험 응시를 부추겼다.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시험장에는 응시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여자경찰관 7명을 뽑는데 무려 4백98명이 응시했고 그중 90%이상은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었다.한달여에 걸친 필기시험과 체력테스트.적성검사등의 힘든 관문을 거쳤다.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자리에 대한 집착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는게 張씨의 포부.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다른 한편으론 앞으로 펼쳐질 경찰생활에 대한 호기심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

張씨는 6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24주간의 교육을 받기 위해 26일 충주 중앙경찰학교로 떠난다.민중의 지팡이로서 야무진 변신을 꿈꾸며.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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