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서울 공중화장실 태부족 기업.은행등 개방됐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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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얼마전 서울시내에서 한 외국인이 공중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왔다.선뜻 어디인지 안 떠올라 가까운 큰 빌딩으로 그를 데려갔더니 경비원이 막아섰다.화장실 좀 간다고 하자 여기가“당신네 집인줄 아느냐”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참으로 난감하고 야속했다.그래서 외국인이 용무가 급하다고 간청하자 마지못해 들여보내줬다.

서울시엔 도로변에 공중화장실을 가르키는 표지판이 거의 없고 지하철역에 있는 화장실도 지하철표를 끊어 역구내로 완전히 들어가야만 용변을 볼 수 있게 한 곳이 많다.또 유흥음식점이나 다방들은 화장실을 자물쇠로 단단히 채워 놓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식적인 공중화장실 수는 2백86개라 한다.인구 1천1백만명이 사는 도시치고는 화장실 수가 적어도 너무 적다.서울시는 관공서.대기업.은행.학교등 공공기관 건물의 화장실을 일반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홍보해 줬으면 좋겠다. 강호회〈경기도부천시소사구괴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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