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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서울모터쇼 국내업체 '히든 카' 경연 - 부진한 내수시장 활기넣기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꽁꽁 얼어붙은 내수시장에 불을 지피자.”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 차와 컨셉트카(미래형 차)를 무더기로 내놓아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이들이 이번 모터쇼에 내놓을 모델은 현재 출시중인 제품 외에 30여종에 달하는 신차종과 컨셉트카가 있는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모델을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의 전시차량을 분석하면 배기량 8백㏄이하의 신형 경차(輕車),스포츠용 차량(SUV),레크리에이션 차량(RV)등의 신모델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세단형 승용차의 수요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인 점을 감안한 업체들의 다각화 전략이란 분석이다.세단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틈새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업무용 테이블.공기청정기.비서용 회전의자등을 갖춘 최첨단 국산 승용차(모델명 SLV)등 3개 차종의 컨셉트카를 비롯해 17개 차종을 출품한다.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되는 SLV는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모든 첨단기술을 적용한 VIP용 리무진으로 전장이 5.63로 국내 최장이다.

또 경차 분야에서 새 차를 내놓고 도전장을 던진다.현대가 개발중인 경차(개발명 MX)는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이 차는 내수용 8백㏄와 수출용 1천㏄ 두가지 모델이 있다.현대는 10월께 이 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했던 티뷰론 튜닝카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일반 공개된다.이 차는 스위스의 튜닝업체 린스피드가 튜닝을 맡은 SUV.티뷰론 튜닝카는 2천대만 한정 생산되는 스페셜에디션(특별제작차)이며,국내에는 5백대만 판매할

예정이다.이를 포함해 20대 가량의 차가 출품된다.

기아자동차는 스포츠 쿠페 KMS-Ⅲ등 컨셉트카 2대,엔터프라이즈등 시판차 8대등 총 22대를 선보인다.

특히 SUV인 엘란의 개발에 힘을 얻은 기아는 새로운 모습의 스포츠카 KMS-Ⅲ를 핵심 컨셉트카로 내세울 예정이다.

이 차는 세피아 몸체를 기본으로 만들어져 1천8백㏄ 엔진을 장착했으며 고전적인 분위기가 풍기도록 설계됐다.

또 가족단위 운송수단의 다목적 차량으로 출퇴근은 물론 레저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KMX-Ⅳ도 출품한다.

이밖에 엔터프라이즈.크레도스.스포티지 왜건.아벨라.엘란등 시판중인 차 8종도 내놓는다.

대우자동차는 컨셉트카 5대,전기차 1대,양산차 10대등 모두 16대를 출품한다.

이중에는 ▶내년초 선보일 경차(M-100)의 컨셉트 모델인'마티츠'▶99년 생산계획인 다목적 차량(MVP)의 컨셉트 모델인'타쿠마'▶고급 대형차 컨셉트 모델인 '쉬라츠'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타쿠마는 다양한 용도에 맞도록 개발된 승용차로 밖의 경치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코팅처리한 유리지붕을 장착했다.

또 차체를 가벼운 알루미늄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비롯,내비게이션(항법)시스템과 재활용기술등 첨단 신기술도 함께 내놓는다.

신차 출시 시리즈를 이어온 소형 라노스,준중형 누비라,중형 레간자등의 기존 승용차 모델도 물론 출품된다.대우는 신차 시리즈로 조성된 붐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할 신모델로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쌍용자동차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최고급 스포츠 쿠페인 W-쿠페와 경주용차량인 솔로 르망을 비롯해 4개의 신차종과 한정생산할 무쏘 스페셜에디션을 공개한다.

이중 W-쿠페는 쌍용이 오는 9월 출시예정인 대형승용차 체어맨의 섀시와 부품.첨단기술등을 적용한 4인승 자동차로 최고 시속이 2백70㎞다.

솔로 르망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로 꼽히는'르망 24시'에 출전하기 위해 개발한 레이싱(경주용)카로 최고시속은 3백30㎞.

아시아자동차는 RV 컨셉트카로 시선을 잡을 계획이다.우선 미공개 모델인 A-RV와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지프형 자동차인 J-7도 출품작 명단에 포함돼 있다.

현대정공은 컨셉트카 1대를 비롯해 갤로퍼Ⅱ와 싼타모등 3개 차종 6대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이륜차 업체인 대림자동차공업과 효성기계공업은 모터사이클 컨셉트형 모델을 비롯해 자사 제품의 이륜차를 다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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