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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산다>달리는 도난차량 세워 범인잡는 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차량 도난은 걱정마세요-.'

도둑이 차를 훔치면 바로 삐삐를 쳐주고 전자장치로 도둑이 몰고 가는 차를 정지시키는 신종 차량도난방지업이 미국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왕국 미국에서 한해에 도난당하는 차는 1백50만대가 넘는다.도둑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고급승용차는 길가에 주차해놓고 자리를 비울 수 없을 정도다.기존 도난경보기는 도둑이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할 때 경보를 울리지만 일단 차를 훔쳐 도망가면 대책이 없다.페이지스타사가 개발해 알파트랙(당시 명칭 스타트랙)이란 이름의 이 제품은 현재까지 자동차 딜러등으로부터 미리 수주받은 금액만 3천7백만달러(약 3백33억원)나 된다.

이 장치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장치(GPS)와 무선호출 시스템을 결합해 도난당한 차량을 찾아낸다.일단 차가 도난당하면 차속에 숨겨져 설치된 알파트랙이 주인에게 삐삐를 쳐 차의 도난사실을 알린다.삐삐 호출을 받은 차 주인이 미리 부여받은 암호를 입력해 신호를 보내면 알파트랙이 차의 시동을 껐다 켰다 하면서 서서히 차를 멈추고 차문을 완전히 잠가버릴 수도 있다.알파트랙이 작동되면 차 도둑은 차를 움직이기는커녕 잘못하면 차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만일 차 주인이 삐삐를 바로 받지 못해 도난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면 페이지스타사에 의뢰하면 된다.신고받은 페이지스타사 중앙통제실은 인공위성을 이용,도난당한 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 차 주인과 경찰에 통보한다.

페이지스타사는 무선호출업체인 페이지네트사와 제휴하고 빠르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미국내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파트랙 설치가격은 대당 4백~1천달러(약 36만~90만원)수준이고 사용료는 월 12달러(약 1만원) 정도.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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