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주에 전략적 악수 - 옐친 러시아 대통령.장쩌민 중국주석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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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양국간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중요한 신호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양국관계▶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국경지대 병력감축협정▶한반도정세등 상호관심사를 주요의제로 상정,이들 문제에 있어 양국간 협력방안 마련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컨대 지난해 4월 옐친 대통령 방중(訪中)때 채택한 중.러 공동성명에서 천명한'전략적 동반관계'를 이번 江주석의 러시아방문으로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위한 행동지침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양국정상이 채택할 이번 공동성명에는 특히 미국이라는 단일강국이 주도하는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하고 21세기의 다각적 국제질서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와함께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여러 국제문제에 대해 상호지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江주석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입장을 이해하며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가입 지지를 표명하는 반면

옐친대통령은 중국내 신장(新疆)위구르.티베트지역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반대로 화답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양국간 전략적 동반관계가 본격궤도에 들어섰음을 천명하는 계기로 이번 회담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양국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등 3개국과 국경지대 병력감축협정을 서명할 예정이다.

이 협정은 국경선을 기점으로 1백㎞이내 주둔병력의 점진적 철수를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최근 이고르 로디오노프 러시아국방장관 방중시 논의됐던 러시아산 최신예 첨단무기 거래에 대해서도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7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량을 2000년까지 2백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모스크바=문일현.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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