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외교 협력강화 - 오늘 양국 정상회담서 공동성명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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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모스크바=문일현.안성규 특파원]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양국 수교이래 처음으로 국제적 사안에 대한 양국간 외교적 협력을 다짐하는 성명을 채택한다.

베이징(北京)주재 서방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22일“江주석과 옐친대통령간 23일 회담에서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성명은▶특정국의 세계질서 주도반대▶인권▶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위한 공동노력▶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가입지지등 양국간 관심사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간 상호 협력과 지지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는 별도로 양국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이 성명에서 옐친대통령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일고 있는 분리독립 움직임을 겨냥,“러시아는 어떠한 분열주의적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천명하게 된다

.江주석은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확대와 관련,명확한 지지를 유보하는 대신 NATO확대를 반대하는 러시아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江주석과 옐친대통령은 또 국경선 1백㎞이내 주둔병력을 점진적으로 감축시켜 최종적으로 방어병력만 잔류케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경지대 병력감축 협정에도 서명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중.러간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강화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며 “오는 6월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가 중국을 방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들에 대한 후속조치등을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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