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위해 재산관리인단 오늘 당진서 기업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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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을 맡고있는 포항제철과 채권은행단등 재산보전관리인단이 16일 당진제철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는등 한보철강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이 설명회엔 30대그룹을 비롯해 29개 철강업체,15개 금융기관,7개 건설업체,경제4단

체등 재계및 금융계 인사들이 광범하게 초청됐다.

관리인단은“참석자들에게 설비현황과 경영전망등을 설명한뒤 현장시찰을 통해 당진제철소를 속속들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번 설명회는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있는 기업들로 하여금 직접 현장에 와서 현황을 살펴보게 함으로써 이를 계기로

제3자인수 문제를 공론화하고 인수협상 내지는 물밑접촉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한보철강의 매각행보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관리인단측은“주인을 빨리 찾아줘야 회사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보철

강의 채권은행들도 15일 오후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어 제일.산업.조흥등 5대 채권은행 직원들로 한보철강 인수기획단을 구성키로 합의했다.또 포항제철의 부담감도 매각을 서두르는 또다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포철의 입장에선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을 인수한 마당에 이 회사까지 계속 맡을 여력이 없으며,자칫 공장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엔 포철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정부 최대의 현안이 된 한보철강 문제를 현정권 아래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철강업계는 이같은 포철.채권단의 희망대로 한보철강의 매각이 쉽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한보철강이 최근 부도이전의 상태로 경영이 회복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추가자금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주변 인프라건설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선뜻 인수에 나서기는 어느 기업이라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한보철강의 유력한 인수업체로 물망에 오르고있는 기존 철강업체들은 물론 쌍용.금호.동아.동아한라그룹 관계자들도 16일 설명회에 참석한다.현대그룹에서는 현대강관.현대중공업.인천제철등 3개사가 참석한다.그러나 삼성.LG.대우등

은 그룹차원에서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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