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미개봉작 '사랑이라면 이들처럼' - 순박한 처녀의 달라진 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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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미개봉작'사랑이라면 이들처럼'(원제 Mrs.Winterbourne.컬럼비아.사진)은 못생기고 촌티나지만 마음씨 고운 처녀가 현대판 신데렐라가 되는 이야기다.

TV토크쇼 사회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리키 레이크가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주인공의 순수한 영혼은 영화가 거의 끝날 때까지 신데렐라가 되는 것을 사양하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은 안타깝다.

'무작정 상경한'19세 처녀는 뉴욕의 불량배와 알게돼 미혼모가 된다.

아무 데도 의지할 곳 없는 어린 미혼모는 열차사고를 당하면서 같은 좌석에 탔던 귀족 청년의 아내와 뒤바뀐다.

부유한 윈터번 부인(셜리 매클레인)은 이 여자가 자신의 며느리로 위장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수함에 이끌린다.

딱한 처지에 있는 미혼모가 진실을 감춰야 하는 괴로움과 부유한 집안의 따뜻한 분위기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이 동정심을 저절로 자아내게 한다.

탐욕과 자기 기만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성을 갖도록 하는 잔잔한 교훈을 전달해주는 것이 평범한 TV멜로물 같은 연출을 덮어준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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