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자영업자 부도로 법원 경매물건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속에서 중소기업체와 자영업자들의 부도로 인해 법원의 경매물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주지방법원의 경우 올들어 1,2월 두달동안 도내에서 법원에 접수된 부동산등 각종 재산에 대한 경매신청 건수가 9백93건으로 한달 평균 5백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백75건에 비해 13.5%인 1백18건이 늘어난 것이다.

이중 91.9%인 9백13건이 부동산 물건이었다.

특히 부동산물건중 90%이상이 은행등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돈을 빌려주며 담보로 잡았다가 경매신청한 것이고 개인과 개인의 채권채무 관계에 의해 경매를 신청한 것은 전체 경매건수의 10%이내였다.

이같이 법원에 신청되는 경매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국내경기가 침체되자 도내 중소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부도가 늘어나 이들 업체에 각종 자금을 대출해준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자금회수를 위해 부동산등을 경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원에 신청된 경매건수가 지난해 6천2백17건으로 95년 4천8백87건보다 27.2%가 늘어났다.

법원 관계자는“올해말에는 7천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경기 불황이 2년여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지난해초부터 갑자기 경매신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이는 국내경기의 침체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자금회전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같이 경매물건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