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덕동 지하철공사중 관 건드려 대낮에 도시가스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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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일 오후1시45분쯤 서울마포구공덕동 로터리 서강대방면 지하철 6호선 6공구 공사장에서 도로굴착 작업을 하던 포클레인 두대가 지하 3.5에 매설된 직경 3백㎜ 도시가스관을 깨뜨리면서 가스가 누출,폭발했다.이날 사고로 20여분간 불기둥이 50m나 치솟아 지나가던 시민 1백여명이 대피하고 포클레인 한대가 전소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전화 통신회선등 지하 매설물이 불타 염리동.노고산동.신수동 일대 3천여 전화회선이 불통됐고 1시간동안 교통이 전면 통제돼 극심한 체증을 보였다.

사고지점은 94년 12월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있었던 아현동에서 4백여 떨어진 곳이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1백50대와 소방관 2백4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이 너무 거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출동,도시가스관을 잠가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포클레인 운전사 金모(29)씨가 가스관 위를 지나는 콘크리트 하수관 철거작업을 하던중 도시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건설본부와 쌍용건설측은“지하 매설도상에 가스관~하수관이 1 떨어진 것으로 표시돼 제대로 작업했으나 가스관이 매설도 위치와 달라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김태진.최재희 기자〉

<사진설명>

서울마포구 공덕동로터리 지하철6호선 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폭발,지상 50여까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제공=서정기씨.공덕동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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