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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둑 일본서 4번째 쟁패 -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 12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세계대회 제4라운드.후지쓰배가 1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막된다.

제1라운드라 할 진로배에선 서봉수9단이 파죽의 9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우승컵을 안겨줬다.제2라운드인 LG배에선'세계 최강'이창호9단과 라이벌 유창혁9단이 결승전을 벌이고 있다.李9단이 2대0 리드.제3라운드인 동양증권배에선 조훈

현9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이 젊은 고수들을 제치고 맞붙었다.曺9단의 2대0 리드.

현재까지는 한국의 고수들이 이름을 바꿔가며 세계대회를 무차별 휩쓸고 있다.제4라운드라 할 후지쓰배에선 어떻게 될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사가 주최하고 후지쓰사가 후원하는 대회로 올해로 10회를 맞는다.88년 당시 종주국 행세를 하던 일본 바둑계가 대만의 應씨배 태동을 감지하고 창설을 서둘러 한달 차이로 가장 먼저

시작된 세계대회가 됐다.

초창기엔 일본의 독무대였고 특히 1,2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우주류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은 당시 일본의 1인자였던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을 누르고 최고의 인기기사가 됐다.

그러나 어언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 한국 바둑은 후지쓰배마저 초토화시켜버린다.93년과 94년 한국의 조훈현9단과 유창혁9단은 연속 결승에 올라 한국기사끼리 일본의 안방인 도쿄에서 결승전을 벌였다.바둑을 키우기 4백여년.수많은 명인

을 배출하며 세계의 종주국을 자처해온 일본으로선 실로 치욕적인 순간이었다.일본은 이후 바둑의 대중적 인기가 하락하고 반사적으로 장기의 인기가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의 삼성화재배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이 유창혁9단을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일본 바둑계는 감격했다.

조금씩 살아나는 일본,그리고 추운 겨울속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이 활발해진 중국.이들이 벌써 10년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 바둑에 어떻게 대적할지 궁금하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한국 바둑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니까.

대회 우승상금은 2천만엔(약 1억6천만원).세계 24강이 출전해 12,14일 도쿄의 일본기원에서 1,2회전을 치르고 3회전은 6월7일 중국 베이징(北京),준결승전은 7월5일 일본 오사카(大阪),결승은 8월2일 도쿄에서 열린다.일본

의 요다9단과 유시훈7단이 선발전에서 탈락한 것이 충격적이고 신인 위주의 중국팀,그리고 미국의'세계8강'차민수4단의 출전등이 눈에 띈다. 〈박치문 전문위원〉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 선수단>

▶한국(6명)=이창호9단(2회전 시드) 조훈현9단 유창혁9단 서봉수9단 양재호9단 최명훈5단

▶일본(8명)=조치훈9단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 린하이펑(林海峰)9단(이상 4명 2회전)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9단 왕리청(王立誠)9단 왕밍완(王名琬)9단 유키 사토시(結城聰)9단

▶중국(6명)=마샤오춘(馬曉春)9단 류샤오광(劉小光)9단 창하오(常昊)7단(이상 3명 2회전) 위빈(兪斌)9단 저우허양(周鶴洋)6단 왕레이(王磊)5단

▶대만=저우준쉰(周俊勳)4단

▶북미=차민수4단

▶남미=왕센펑 아마5단

▶유럽=롭 반 자이스트 아마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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