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경진공업 직장협의회,임금인상에 관한 모든사항 회사측에 위임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전남광양시금호동의 금속제련업체인 경진공업㈜의 직장협의회는 4일 노사한마음전진대회에서 올해 직원 1백15명의 임금인상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회사측에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불황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우므로 임금을 동결하든 소폭 인상하든

회사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것이다.최근 광주와 전남.북지역 사업장에서 노조.직장협의회가 경기불황에 따른 회사 경영난을 고려해 임금교섭을 포기하고 회사에 일임하거나 동결 또는 소폭인상을 받아들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목포의 우진택시.상무택시 노조는 지난달 3일과 31일 마무리한 임금협상에서 회사측이 사납금을 올리지 않기로 하자 임금동결 수용으로 화답했다.

또 종업원 5백70여명인 광양의 제철관련 정비.설비업체 포철산기㈜는 노조가 지난달 25일 임금인상을 회사에 백지(白紙)위임,노사가 불황타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조합원들이 회사가 부도난 한보철강에 상당한 금액을 물리고 올 매출목

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2%나 낮춰잡는등 사정이 힘든 점을 공감,회사측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키로 했다는게 노조 서화원(徐化源.33)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임금을 올린 사업장들도 광주전자㈜가 지난달 27일 노사협의회에서 사원만 평균 3% 인상하고 과장급 이상은 동결하는등 소폭에 그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화장지 제조업체인 전주의 ㈜모나리자와 정읍의 ㈜신호페이퍼가 지난달 11일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군산의 ㈜기아특수강 노조가 지난달 28일 임금조정을 회사에 위임하는등 불황극복을 위해 노사가 손을 맞잡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임금협상이 이뤄진 13개 업체의 인상폭도 평균 5%로 지난해의 8%보다 낮은 수준이다.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앞으로 본격화될 임금교섭에서 불황을 감안,무리한 인상을 요구하지 않아 원만하게 교섭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