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두 번 실수는 없다” 대한항공, 상무에 설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대한항공과 신협상무의 인천경기.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칼라(右)가 상무선수들의 블로킹을 피해 대각 방향으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칼라는 이날 15득점을 올렸다. [인천=이영목 기자]


진준택 감독은 지난주, 9월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을 맞았다. 1라운드 5전 전승으로 잘나갔던 대한항공이 2라운드 들어 수직 하강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에 잇따라 진 데 이어 23일에는 아마초청팀인 신협상무에마저 뼈아픈 일격(1-3패)을 당했다.

28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 대한항공은 3라운드 첫 상대로 상무를 만났다. 2라운드 ‘악몽’을 떨쳐내고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그보다 더 좋은 상대가 없었다. 진준택 감독의 비장한 표정을 읽은 선수들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상무를 매섭게 몰아붙여 3-0으로 완파했다. 8승3패의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동률이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3위를 지켰다. 닷새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무엇보다 서브리시브가 안정을 찾으면서 세터 한선수의 표정이 밝아졌다. 2라운드 맞대결 당시 44.4%였던 오픈공격 비율도 39.8%로 낮아졌다. ‘쌍포’ 김학민(19득점)과 칼라(15득점)가 나란히 6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2라운드 경기 당시 벤치에 수시로 불려나갔던 한선수는 이날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경기 주도로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2세트 21-16까지 앞선 대한항공이 22-20까지 추격당한 장면이 이날 두 팀이 가장 접전을 펼쳤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후위공격으로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25-22로 2세트를 가져갔다.

한편 수원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켑코45(옛 한국전력)를 3-0으로 누르고 단독 선두(9승2패)를 달렸다. 켑코45는 이번 시즌 11전 전패다. 11연패는 지난 시즌 여자부 현대건설의 개막 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정회훈 기자 , 사진=이영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