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 본사서 8억 달러 지원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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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미국 씨티그룹 본사로부터 8억 달러(약 1조4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씨티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본사의 지원을 받아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일부는 유상증자에 쓰이고, 나머지는 한국씨티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씨티그룹 본사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원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한국씨티은행이 본사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달러 자금이 매물로 나와 원화가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한국씨티은행 이용식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그동안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BIS 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10.5%였지만 세계적인 금융불안이 시작되면서 9월 말 9.4%로 하락했다. 우량은행임을 판정하는 기준인 10%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에 내년 1월까지 BIS 비율 중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것을 제외한 기본자본비율을 9% 이상으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6월 말 9.46%였지만 지난 9월 말엔 8.43%로 떨어졌다.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맞추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 1월까지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본확충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경영 간섭을 받을 수 있어 은행들은 독자적인 자구방안을 추진해 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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