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수은 처리 방법 알려면 www.mercury.or.kr 클릭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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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해 중금속인 수은이 들어있는 형광등이나 온도계를 깨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수은을 함유한 음식물이나 제품은 어떤 것이 있고, 얼마만큼의 농도로 들어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환경지식 웹사이트 ‘수은세상(www.mercury.or.kr)’이 최근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담배·석탄·참치통조림의 수은 함량뿐만 아니라, 수은이 든 온도계를 깨뜨렸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가 선진국의 4~6배에 이른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수은세상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2월부터 이를 준비해온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이태규(40·사진) 교수는 “특정 제품이 수은을 함유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 한시적으로 이슈가 되고 국민은 불안해 하지만 정작 정보를 얻을 곳은 없어서 이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은세상에 ‘수은상담소’ 코너를 마련해 수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식품이나 공기 중 수은 농도의 분석을 의뢰하는 개인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95년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을 때부터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에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10년 이상 수은을 연구해왔다. 그는 “수은은 중금속 중 유일하게 액체 상태이고 휘발성이 강해 배출을 제어하기가 가장 힘든 중금속”이라며 “수은은 아주 작은 양이라도 해롭기 때문에 까다로운 미량 분석을 통해 걸러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실은 올해 한국기술표준원에서 수은 분석 한국공인시험기관(KOLAS)으로 지정됐다. 여기서 나온 수은 분석결과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된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해성이 심각한 수은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회수해 방사성 폐기물처럼 영구 보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9월 ‘수은 수출금지법’을 만들어 2010년부터 수은 저장소를 마련하고 2013년부터 수은 수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2011년부터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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