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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매출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과소비가 고개숙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문열기 무섭게 북적대던 백화점에 요즘은 손님이 없어 한산하기 짝이 없다.

외제나 고가품을 찾는 손님들도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태다.

대구 동아백화점 정이영 홍보실장은“값비싼 외제 여성의류나 양주같은 고가품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부산 신세화백화점의 한 관계자 역시“손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특히 값비싼 레저용품이나 귀금속.의류품매장은 썰렁하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그러자 백화점 업계는 올 매출목표를 다시 세우거나 인원축소,조직.기구축소,경비줄이기 등 '군살빼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 매출목표를 2천8백억원으로 잡았던 부산 태화백화점은 2천6백억원으로 수정했고,부산백화점도“올해초 매출목표를 1천1백60억원으로 잡았지만 손님이 많이 줄어 목표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2월보다 4억원가량 줄어 지난해 3월의 매출이 그 전달보다 4억원이상 늘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남구광안동 신세화백화점은 하루 평균 6천5백명정도 찾아들던 손님이 요즘은 10%이상 줄어 올 매출목

표 1천6백10억원에 10%이상의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본점 재단장공사까지 겹쳐 1,2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각각 3.7%와 0.7%가 줄었으나 3월에는 카드회원 세일행사 영향으로 14.3% 늘었다.

백화점 업계에 감원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이 때문.

'군살빼기'에 나선 동아백화점은 5월부터 연봉제 도입.연월차 권장.관리직 사원의 퇴근시간 1시간 앞당기기 말고도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직을 제외한 모든 사원의 일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시간외.휴일수당을 없애려는 것이다.

대구백화점도'전체 인력을 10% 줄인다'는 방침아래 영업쪽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등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부산 태화백화점은 연월차수당으로 나가는 경비를 줄이기위해 주임급이상 직원 1백40명은 모두 연.월차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또 임원차량 반납.과장급이상 교통비 지급중지.회사 호출기 반납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까지 줄이고 있다.

태화백화점은 이와 함께 32개 부서를 22개 팀으로 통폐합하고 사보(社報)까지 휴간했다.

울산 주리원백화점도 최근 53개 부서를 27개팀으로 통폐합,줄인 인원을 8월 문을 여는 삼산점에 배치할 예정이며,부산 신세화백화점도 접대비.사무용품.교통비등 고정비용의 15%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구.울산=송의호.황선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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