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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확산 예측 시뮬레이션 오염피해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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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통영 매물도 앞바다의 유조선 제3오성호 침몰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앞으로 연안 가까운 쪽으로는 밀려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기름 유출 확산 예측프로그램으로 보면 그렇다.

이 시뮬레이션은 사고현장에서 유출된 기름이 바람과 조류를 타고 어떤 모양으로,어느 쪽으로 번져 나가는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푸른바다'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사고현장에 유출된 기름의 양과 종류.바다의 조류.풍향.풍속등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컴퓨터 모니터상에 기름띠의 모양과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순식간에 보여준다.

시뮬레이션 예측결과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남서쪽으로 흘러 가고 있었으며 실제 현장확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5일 오후2시 현재 기름띠는 너비 2백~3백규모의 수많은 군(群)을 이뤄 육지쪽과는 다른 방향인 남서쪽 22㎞정도까지 흘러 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경도 이번에는 다른 기름유출사고와는 달리 이 시뮬레이션 예측자료와 사고현장의 보고를 종합적으로 분석,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기계연구원 해상안전방제연구단 강창구(姜昌求.44)박사팀이 개발한 것.미국등 선진국의 기름유출확산 예측프로그램을 모델로 3년여의 개발끝에 최근 완성된 작품이다.

4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姜박사팀은 기름유출사고가 난 다음날인 4일 오전부터 통영해양경찰서 상황실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현장으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데이터를 통해 현재의 기름띠의 상황과 진행방향을 시간마다 파악하고 있다.

姜박사는“이 프로그램이 제대로만 작동된다면 신속한 방제작업을 통해 기름오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풍향과 풍속.기름의 양등 데이터의 정확성.통영 앞바다의 조류상태는 미리 연구된 자료가 있어 비교적 정확하지만 침몰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

또 바람의 방향과 풍속은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 사고현장에 나가 있는 작업선등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바람이나 파도를 따라 기름띠가 흘러가는대로 지켜 보면서 그때 그때 땜질식 작업을 해오던 기존의 방제작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통영=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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