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물살차고 봄맞이 급류타기 - 인제 내린천서 5일 시즌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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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꽁꽁 언 얼음에서 갓 풀려난 물살이 싱그럽게 노래하며 뱃전을 쓰다듬는다.

아직 물색깔은 검다.그러나 계곡 언저리에 초록빛이 감돌면서 물도 이미 연녹색 봄옷으로 갈아 입었다.

래프팅(급류타기)시즌이 시작됐다.송강카누학교가 5일 인제 내린천으로 시조회(始漕會)를 떠나는등 국내 10여개 래프팅 전문업체가 봄맞이 노를 젓기 시작한 것.

'시조회'란 겨울동안 얼음탓에 발이 묶였던 래프팅 보트가 시즌 첫 물길을 여는 봄행사. 시조회의 명소로는 인제 내린천과 정선 동강이 손꼽힌다.

강폭이 좁은 내린천은 곳곳에 도사린 급류가 묘미.물길이 짜릿하게 꺾어지고 굽이치며 래프팅용 고무보트를 뒤흔드는 곳이 많다.

특히 래프팅 기점인 원대리에서 2.5㎞ 내려간 피아시계곡 구간이 내린천의 하이라이트.불과 1㎞의 피아시계곡을 따라 대여섯 차례나 급류가 반복돼 스릴 만점이다.

동강은 폭이 넓고 흐름이 완만해 유장한 멋이 있다.강 양쪽으로 절벽이 잇닿은 경관은 특히 요즘 한폭의 동양화다.절벽 경사면엔 개나리가 만발했고 군데군데 진달래 꽃망울도 터지고 있다.경치감상을 겸한 감성적인 물길여행이 이곳 래프팅의 매력이다.

래프팅 고무보트 1대의 승선인원은 8~10명까지.이들이 보트 양쪽에 앉아 가이드겸 강사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노를 저으며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그만일 뿐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다.

래프팅 참가자중엔 50대 여성도 많다.체력이나 나이에 상관이 없어 가족 또는 직장단위 수상레포츠로 환영받는다.

전국의 래프팅 보트는 약 5백대.지난해 8만명 이상이 이를 즐긴 것으로 추산된다. 래프팅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선(교통.식사 제외).대부분 업체가 만일의 경우에 대비,참가비에 보험료(1인당 1천5백~3천원선)를 포함시키는 추세다.

철원 한탄강은 아직 시즌이 이르다.겨울가뭄으로 유속이 느려져 인근 대도시에서 배출된 찌꺼기들을 완전히 씻어내리지 못한데다 수위마저 낮기 때문에 참맛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두차례 비가 내린 5월께부터는 급류타기 명소로서 한탄강의 명성을 되찾게 된다.송강카누학교 02-3473-1659.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철원의 순담계곡은 '물살의 백화점'이라고 할만큼 각종 물살이 있어

래프팅하기에 좋은 장소다.8~10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물결을 헤쳐나가는

래프팅.팀워크를 살리고 스릴감을 맛보기에 더할나위 없는 레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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