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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지만 … “사랑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이미 주위는 어둑해졌지만 둘을 비추는 환한 빛은 대낮의 그것보다 밝고 화사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이 절정을 향할 때쯤, 남자는 여자를 향해 무릎을 꺾고 말합니다.
“노총각이라고 불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그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사랑이 달아날까 두려워 서둘러 결혼한 지 벌써 3년. 생각해 보니 세상이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당신에게 청혼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늦었지만,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히 내 아내로 있어 주시겠습니까?” - 권○○(46세)

□ 청계천 두물다리의 ‘청혼의 벽’이 만들어진지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때의 첫 번째 청혼 이후, 지금까지 119쌍이 사랑을 고백했다고. 청혼의 벽을 이용한 커플 중, 앙코르 프러포즈(12쌍)를 제외한 결혼 프러포즈의 청혼 성공율은 100%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5쌍이 결혼에 골인했으며, 나머지 102쌍은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

□ 청혼의 벽 개장 1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자축 기념식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사랑’을 떠올리기 아주 좋은 시기. 12월 24일(수) 오후 7시부터 두물다리에서 청혼의벽 청혼자들의 축하 인터뷰 영상과 특별 청혼 행사가 열린다. 또 중간 중간 밴드와 아카펠라의 공연이 곁들여져 분위기를 돋울 계획. 사회는 개그맨 김학도가 맡는다.
특별 프러포즈 행사가 끝나면 관객들이 바라보는 상태에서 실제 상황 청혼 프러포즈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 청혼의벽 사용을 원했던 신청자 4명 중 1명인 양성우 씨 커플.
오후 7시 30분경, 기념행사 중간에 양성우 씨가 ‘청혼가’를 열창하며 무대로 오르고, 들고 있던 꽃다발을 그녀에게 전하는 순간, 아카펠라 그룹이 축하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이어 기념품 증정 순서가 끝나면, 새로 만든 ‘사랑의 징검다리’를 걸어 사랑의 자물쇠 존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를 건다. 그리고 언약의 벽 동판에 사랑을 새기고 나서, 대기하던 리무진에 올라 둘 만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 약 30분간의 걸친 청혼의벽 이벤트다.


□ 한편 서울시는 보다 추억에 남는 청혼 이벤트를 위해 무대에서 자물쇠존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새로 설치하고 관람무대를 확장했다. 청혼의 벽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해가 진 후에 30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비용 없이 사전에 홈페이지에 신청만 하면 된다. 또, 모든 장면은 녹화해 홈페이지에 올리기 때문에 다운받아 간직할 수도 있다.

<청혼의 벽 신청 및 이용 방법>
청혼의 벽 홈페이지(propose.seoul.go.kr)에 일정 확인 후 예약 신청 → UCC나 사진파일을 전송 → 해당 일시에 두물다리 도착(고백 → 승낙 → 꽃 아치와 호박마차에서 기념촬영 및 사랑의 약속 → 자물쇠 걸기 → 동판에 사랑의 맹세를 새긴 후 언약의 벽에 게시)
* 400인치 워터 스크린에 영상 표출
※ 청계천 두물다리 : 2호선 신설동역 9번, 용두역 5번 출구

□ 청혼의 벽은 젊은 연인들의 결혼 프러포즈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의 ‘앙코르 프러포즈’나 사랑을 재확인하는 이벤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비용 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특별한 행사를 하고 싶을 때면 올 일이다. 두물다리 청혼의벽으로.

□ 개장 1주년 기념 행사 때, 특별 프러포즈 순서에 참여할 김은선 씨의 사연이다.
“당신은 파키스탄 사람입니다. 흔히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인 당신을 만났을 때, 2002년의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일산의 공장에서 일하던 당신을, 남들은 한국사람이 아니라며 피했지만, 순수한 마음과 맑은 눈빛은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한 지 벌써 6년이 되어갑니다. 보통은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지만, 저는 우리만의 방식대로 당신에게 청혼하려 합니다. 이미 우린 사랑하고 있지만, 그 사랑이 영원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곧 파키스탄인에서 한국인이 될 당신을 더 욱 사랑하겠습니다.” - 김○○(39)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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