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전>임옥상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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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임옥상의 전시가 요즘 화제다.작품도 작품이지만 전시장을 온통 물로 채워 이 위를 철망으로 만든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가게 만든 파격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95년 같은 장소인 가나화랑에서 흙을 이용한 종이부조작품을 전시했을 당시 임옥상은 민중미술의 직접적인 서술방식을 탈피한듯 보였다.한국의 근.현대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어떤가.전시장의 넘치는 물은 과거를 너무 쉽게 잊는 우리의 망각의 강,그리고 징검다리는 이런 현실과 역사를 이어주는 것이라는 은유적인 표현이 신선하게 다가오지만'시화호'나'우리 시대의 풍경'같은 평면작업이 보여주는 과다한 설명에서는 다시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

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설명>

임옥상 작'물의 노래 97',90×72㎝,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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