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복제 어떻게 볼 것인가 - 긍정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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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 월머트박사의 복제양 성공에 이어 미국 오리건대에서도 원숭이의 복제가 성공하자 전세계는 복제인간의 탄생이 눈 앞의 현실로 다가선듯 찬반 논란이 분분하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50년대부터 꾸준히 전 세계 생명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돼온 결실이다.

이같은 복제동물 생산으로 인류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의약품 생산이다.현재 혈당조절제로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이나 왜소증 치료에 이용되는 성장호르몬과 같은 치료제는 혈액이나 장기조직에서 극히 제한적이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

추출해 오다 현재는 박테리아나 효모등과 같은 원시 단세포로부터 대량 생산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물질은 생리활성도가 낮아 치료제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간 인슐린 유전자를 동물의 유전자와 재조합해 이를 동물난자의 핵 안에 주입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복제동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다시 말해 자연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질,즉 인간인슐린을 생산하는

동물이 탄생돼 인체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똑같은 인슐린을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이런 복제동물은 특정한 형질이 자손대대로 유전돼 인간을 위해 기여한다.

이번 복제양의 실험목적도 인간의 유전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개발에 있었다.

또 복제기술은 현재 턱없이 부족한 장기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장기에서 분리된 세포를 양이나 소등 동물에 이식해 자라게한 후 제2의 장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현재 장기를 기증받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심장질환.백

혈병.신부전 환자들에겐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인간복제에 대한 논란을 접고 인류복지를 위해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숙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차광렬 총장 <포천중문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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