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위기政局 탈출解法에 강.온 兩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권의 위기타개 해법을 놓고 강온(强穩) 양론의 두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강경론은 김현철(金賢哲)씨 사법처리,대통령 당적이탈등 일련의 강수(强手)를 택하지 않으면 획기적 국면전환은 어렵다는 얘기들이다.

반면 지금은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힘을 싣고 한보청문회도 무난히 넘겨야 한다는 온건론이 이에 맞서고 있다.

당 연찬회 토의자리에서 대통령 탈당,거국내각 구성 얘기가 불거져 나온 것이 강성론을 대변했다.민정계 L의원은“현철씨 처리도 질질 끌게 아니라 조기 사법처리로 매듭지어 새 후보의 짐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여권 최후의 보루인 YS까지 흔들려선 여권의 공멸(共滅)만 초래할 뿐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신경식(辛卿植)정무1장관,김종호(金宗鎬)국회정보위원장등 당내 4선이상 중진 18명이 29일 전경련회관에 모여'나라를 걱정하

는 모임'을 만든 것도 이같은 맥락.

辛장관.金위원장은“민생문제 해결이 중요한 시점에서 경제.정치 안정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당이 단합해야 한다”며“현재로선 의원들이 힘을 모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해야 한다는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중진의원은“심상치 않은 검찰기류로 볼 때 현철씨의 선거관련자금 수수가 드러나면 여권에 회복불능의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며“경미한 사안의 사법처리등 모종의 정치적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