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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위기 - 국내 지원현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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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독교.불교등 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의 북한동포돕기 운동이 활발하다.특히 올들어 이들의 대북지원 사업은 범(汎)교회 혹은 범종단 규모로 통합되면서 한층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북한의 식량이 3~4월께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대북지원 창구를 대한적십자사로 단일화한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지난 95년 북한지역의 대홍수 발생후 대한적십자사에 모금된 대북지원 자금은 21억원.이중 이달초까지 식량을 중심으로 총 18억2천4백만원어치의 물자가 1

2차에 걸쳐 북한에 전달됐다.이 물품들은 평북.자강.황북.황남.강원지역의 13개 시.군 약 2만6천가구(13만9천명)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간단체들은 이와 별도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유진벨재단.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국제선명회.가톨릭계의 카리타스등 국제구호기구들을 통해서도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기독교 개신교계는 별개로 추진해온 북한지원 운동을 통합,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3개 개신교 단체가 모여 설립한 북한동포후원연합회와 개인회원 위주의 식량은행은 지난달 25일 북한동포후원연합회(식량은행)로 재

탄생했다.

후원연합회(식량은행)는 최근 약 5억원의 자금을 확보,다음달초까지 대북지원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지원내용및 전달경로등 실무적 문제들을 논의중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지난해 8월'북녘형제와 국수나누기 운동'을 시작,현재까지 3만여명의 회원들로부터 5억원의 성금을 마련했다.이중 4억3천만원을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불교계는 24개 종단 연합기구인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와 조계종이 적십자를 통해 1억6천만원을 북한에 지원했다.

지난해 12월15일 발족된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는 오는 5월말까지 '한민족공동체를 위한 성금모금'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발족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민간의 대북지원 정책을 협의,조율하고 대북지원의 시급성을 알리기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을 추진중이다.이 기구는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천도교.유교등 6개 종단과 시민단체.학계를 망라,명실

상부한 범민간기구로 커지고 있다.지난 10일부터 인천에서 북한식량문제국제회의를 가진데 이어 22일에는 범국민캠페인 준비모임을 가졌다.서로돕기운동측은 강원도평창군의 남아도는 감자 2천을 전량 수매해 북한에 보내기로 했으며 이번주중 캠

페인을 통해 옥수수 1만(17억원 상당)을 마련해 다음달초 안에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창구인 적십자사의 성금조성 실적은 최근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민간단체들은 그 이유를 대북지원창구 단일화 탓으로 돌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최근 WCC를 통해 1천2백2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지난해 천주교 국제구호단체인 홍콩 카리타스를 통해 3억원어치의 쌀을 북한에 지원한 바 있다.

민간단체들은 식량및 물자를 더 많이,보다 신속하게 북한지역에 골고루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원태 기자〉

<사진설명>

“언제 배불리 먹을까”

북한주민들의 굶주림은 국내외 관심사로 떠올라 국내 민간단체는 물론 각종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의 지원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5월 국제적십자가 보낸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북한주민들(황해북도은파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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