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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로포비치 선율 대합창 - 古稀맞아 곳곳서 기념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해피 버스데이 투 슬라바!'

러시아어로'영광'이라는 뜻의'슬라바'는 27일 70회 생일을 맞는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사진)의 애칭.살아있는 세계 최고 첼리스트의 음악인생을 결산하는 기념행사가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생일을 열흘 앞둔 지난

17일 런던에서 열린 축하오찬에서 EMI사는 기념 골드앨범과 함께 보드카 한병과 첼로 모양의 대형 케이크로 로스트로포비치의 70회 생일을 축하했다.

오는 27일 파리 샹젤리제극장에서 열리는 축하공연에는 런던심포니.프랑스내셔널오케스트라.파리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기돈 크레메르,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 등이 참가

,번스타인의'슬라바 서곡',베토벤의'3중협주곡'1악장,모차르트의'신포니아 콘체르탄테'등을 연주한다.지휘자 겸 작곡가인 로린 마젤이 작곡한 생일축하음악을 첼리스트 장한나양이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개막된'로스트로포비치 70'페스티벌에서는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가'슬라바 서곡'에 이어 프로코피예프의'교향곡 제1번',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제10번'을 연주했다.11일 로스트로

포비치의 지휘로 월튼의'프롤로그와 판타지아',루토스와프스키의'노벨레테',슈니트케의'교향곡 제6번'이 연주됐다.또 25일에는 오자와 세이지 지휘.로스트로포비치 협연으로 브리튼의'네개의 바다 간주곡',슈만의'첼로협주곡',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등이 연주된다.

오는 5월8일부터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 페스티벌도 음악감독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한 축하공연으로 꾸며진다.로스트로포비치는 리투아니아 발레단과 상트페테르부르크필이 공연하는 프로코피예프의'로미오와 줄리엣'을 지휘한다.로스트로포비치의 주창

으로 시작된 세계첼로대회도 내년 일정을 앞당겨 오는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여기서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로 장한나양이 슈만의'첼로협주곡'을 연주할 계획.

한편 EMI레이블은 지난 50년부터 74년까지 로스트로포비치가 러시아에 남겨둔 녹음을 디지털로 리매스터링해 다음달초 13장의 CD박스로 내놓을 예정.'로스트로포비치의 러시아 시절'이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로스트로포비치가 최근 오스

탄키노 방송국 창고에서 발굴해 낸 테이프 녹음으로 세계초연 곡만도 10곡이나 되고 작곡자가 직접 피아니스트로 참여한 녹음도 많아 소장가치가 매우 높다.

당시 소련당국은 거의 모든 공연을 방송용으로 녹음해 놓았다.여기에는 로스트로포비치가 헌정받아 초연한 브리튼의'첼로를 위한 모음곡 제1,2번''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쇼스타코비치의'첼로협주곡',슈니트케의'첼로소나타 제2번

'등이 담겨 있다.이중 모스크바음악원 차이코프스키홀에서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피아노).다비드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키릴 콘드라신(지휘)과 함께 연주한 베토벤'3중협주곡'실황이 눈길을 끈다.70회 생일까지 통산 1백곡의 첼로협주곡을

초연한다는 목표를 세운 로스트로포비치는 지휘자.피아니스트로도 활동중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어난 그는 6세때 모스크바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계속했다.아버지는 파블로 카잘스를 사사한 첼리스트.55년 당시 볼쇼이 오페라 프리마돈나였던 아내 갈리나 비슈네프스카야와 처음 만나 나흘만에 결혼식을 올린 로스트

로포비치는 올가(첼리스트)와 엘레나(피아니스트)등 두딸을 두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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