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돌마루재 생산업체인 도정공업사 사장 신인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온돌마루재 생산업체인 도정공업사(경남창녕군대지면석동)신인애(辛仁愛.38.여)사장은 아파트단지 부녀회 총무로 일하던중'쓰레기 재활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그녀가 총무로 일했던 곳은 부산시부산진구가야동 벽산아파트(1천7

백여가구).쓰레기 분리수거운동에 앞장섰다가 94년 봄 어느날 이사철에 마구 쏟아져 나오는 가구등 목재 폐기물로“합판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나무 부스러기로 합판을 만드는 기술자를 만나 그해 7월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으나 경제성이 없어 95년말 생산제품을 온돌마루재로 바꿔 1년만에 중소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자체상표(탑우드)의 온돌마루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20여명의 직원들이 원목을 얇게 켜 압축해 붙인 뒤 아름다운 무늬목을 접합,코팅하는등 7단계의 공정을 거쳐 0.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두께 7.5㎜의 온돌마루재를 월 1억원어치씩 생산하고 있다.辛사장은 탑우드의 생산과정을'

누에고치에서 뽑은 한올 한올의 실을 엮어 아름다운 천을 만들어 내는 것'에 비유한다.이 과정에서 열을 가해도 뒤틀리지 않을 원목을 고르는 일이나 자연미가 멋지게 살아있는 무늬목을 선택하는 일은 辛사장의 몫.

다음은 부산과 경남의 주택업체를 상대로“온돌구조에 맞는 국산제품을 사용해 달라”며 영업하고 마산.부산의 전시판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제품 설명을 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국산 온돌마루재가 바닥에서 열을 받는 우리나라 온돌구조를 감안한 제품인데도 벽난로등 옆에서 열이 나오는 서양의 거실문화에 맞게 만들어진 수입품이 연간 5백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온돌마루재시장에서 60% 정도나 팔리고 있습니다.”

辛사장은 특히 고객들에게“외국제품의 수입가격이 국산품 판매가의 45~60%인데도 국산품보다 오히려 3배가량 비싸게 팔린다”며 국내 온돌마루재 유통구조를 열심히 설명한 뒤 국산품을 선택할 것을 강조한다.

辛사장은 또“60대의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국민학교 3학년,1학년인 딸과 아들의 어머니,회사 일로 해외출장이 잦은 동갑내기 남편의 아내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말 그대로 눈코 뜰새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1천7백여가구의 가야벽산아파트 부녀회장직까지 떠맡아 주위에서는 그녀에게'슈퍼우먼'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반드시 국산 온돌마루 바닥재의 우수성을 입증해 수입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장담하는 辛사장은 키 165㎝에 몸무게 47㎏인'작은 거인'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