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한국당 이회창 신임대표 - 不出馬 말한적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신임대표는 13일 대표 선출을 위한 전국위가 끝난뒤 기자회견을 갖고“당의 단합을 통해 오늘의 난국을 벗어나고 국민신뢰를 되찾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대표로 활동하면서 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표직 수행과 경선출마는 서로 관계가 없다.다만 대표로서 경선을 관리하는 입장에 설 경우 가장 공정하게 하겠다.실질적인 자유경선이 되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대표로서의 의무수행이 꼭 어떤 프리미엄이 되고,그것이 경선에 불공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대표 업무와 관련해 트집을 잡지 않고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정도로 경륜과 포용력을 가진 분들이다.”

-대표가 되기 전에는'새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므로 경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아는데.

“내 개인의 견해를 직접 표명한 적은 없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국회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와 안기부법을 재개정하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국정조사는 법이 정한 대로,법정신에 따라 처리될 것이다.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모두 순리대로 처리될 것이다.나중에 지켜보면 알 것이다.”

-후속 당직의 개편시기는 언제며,그 과정에서 李대표의 입장을 반영할 것인가.

“내가 정식으로 일을 시작한 다음 총재와 협의해 당직을 개편할 것이다.그 과정에서 대표로서 당연히 내 입장을 반영시킬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당의 단합을 이끌 것인가.계파간 반목과 불신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단합은 마음의 문제다.서로 마음을 합치고 일정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면 단합은 가능하다.우리당의 정권창출 과정에서 이질적인 뿌리들이 섞이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계파를 모두 모아 한 목적을 위해 뛰도록 노력하겠다.”

-경선에 들어가면 대표직 수행이 어려운데 대표직은 언제 그만둘 것인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차 가닥이 잡힐 것이다.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선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생각해 봐야겠다.”

-지난해 4.11 총선때도 당이 어려웠다.그때의 경험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총선때 느낀 것은 우리가 잘만하면 얼마든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지금은 그때보다 더 어려운 처지다.국민에게 진실한 동기와 진솔한 마음으로 접근하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당내 민주화를 어떻게 구현하겠는가.

“당내에 최대한 언로가 트이도록 노력하겠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