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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일본차가 장사 가장 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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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자동차는 일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상위 10위까지 일본 업체가 6개 모델, 유럽 업체가 4개 모델을 올렸다. 올해도 미국 브랜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차는 5년 전만 해도 유럽세에 밀려 10위 안에 한두 차종만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유독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모두 가솔린 차량이었다. 상반기 경유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은 디젤차는 약세였다. 또 국산차와 경쟁할 만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차량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중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혼다 어코드3.5로 4495대가 팔렸다. 어코드2.4도 1629대가 팔려 5위를 기록했다. 어코드의 뒤를 이어 BMW의 528이 3449대로 2위, 혼다의 CR-V가 2906대로 3위, 렉서스 ES350이 2383대로 4위에 올랐다.

어코드3.5는 390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바람몰이를 했다. 수입차 가운데 3500㏄ 가솔린 차로는 유일한 3000만원대다. 현대차 제네시스3.3보다 1000만원 정도 싸고 그랜저3.3과는 가격차가 200만∼300만원 난다.

지난해 1위 모델이었던 CR-V도 꾸준했다. 이 역시 3000만원대 가솔린 SUV라는 점이 주효했다.

혼다코리아는 이들 모델의 호조로 11월을 제외하고는 올 한 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10월에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었다.

2위인 BMW의 528 모델은 지난해 1900만원 가격 인하에 따라 강세를 이어갔다.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가장 좋다는 평이다. 6위 이하는 판매량 차이가 적어 연말까지 순위 변동도 예상된다. 7위(1478대)인 아우디의 A6 3.2 콰트로는 6위인 렉서스의 IS250과 불과 2대 차이다. A6 3.2 콰트로는 올 3월 1710만원을 인하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경유가 급등은 수입 디젤차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지난해 1007대를 판매해 8위에 올랐던 푸조 307SW HDi는 모델 체인지까지 겹쳐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또 988대 판매로 지난해 10위였던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도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1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올해 베스트셀링 10위 안에 디젤 모델은 한 대도 없는 상황이다. 9위에 턱걸이한 인피니티G37은 기존 G35의 인기몰이에다 올 9월 7단 자동변속기에 330마력을 내는 새 엔진을 달아 인기를 이어갔다.

수입차 판매는 10월부터 급격히 줄어 판매대수 격차가 크지 않은 평준화 현상도 나타났다. 7월의 경우 1위 어코드3.5(818대)와 10위 아우디 A6 2.0(146대)의 격차는 672대였다. 11월에는 1위와 10위의 차이가 98대에 불과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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