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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살리기' 5년전 약속 재다짐 - '리우+5 포럼' 브라질서 13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개발을 한 목소리로 외쳤던 92년6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이후 지구의 환경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리우회의 5주년을 앞둔 요즘 세계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전문가들 사이에 이 질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환경 회생을 위한 실천강령인'의제 21'과 기후변화협약.사막화 방지협약.생물다양성협약등 국제협약이 채택됐던 리우회의 이후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을 국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설립한 국가가 리우회의 1년만에 70개국,2년이 지나자 1백3개국으로 늘었다.

지역환경 개선을 위해'지방의제 21'을 채택한 도시도 1천2백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지난 1월 미국 월드워치 연구소는 97년 지구환경보고서를 통해“리우 지구정상회의 당시 세계 1백18개국 지도자들이 합의했던'의제 21'의 달성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리우회의 이후 세계인구는 4억5천만명 늘었고 지구 온실효과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치솟았지만 숲은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벌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패로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지구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92년 리우회의의 약속을 되새기고 지구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실천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13일부터 19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단체.정부.민간단체 대표들이 모여'리우+5 포럼'이라는 이름의 전(全)지구적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

유엔환경개발위원회(UNCED) 산하 지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 포럼에서는 지구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방안,지속가능한 개발 국가목표의 평가,생물다양성협약 이행의 진전상황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특히'지구헌장'의 제창과'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협약'등에 관한 논의를 벌이는 한편'새로운 1천년에 대한 전망'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는 92년 당시 지구정상회의 사무총장을 맡았던 모리스 스트롱 UNCED 사무총장과 레나토 루지에로 세계무역기구(WTO)총재,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등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환경운동연합등 민간단체 대표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이 대회에 앞서 악화되고 있는 지구환경과 관련한 각종 통계자료를 내놓아 주목된다.

▶1백개국이 넘는 국가의 국민들은 15년 전보다 소득이 줄어들었고 13억 인구는 하루 소득이 1달러도 안된다.

▶세계인구중 가장 부유한 20%와 가장 빈곤한 20%간의 소득격차는 지난 30년 동안 30배에서 60배로 확대됐다.

▶15억 인구는 심각한 대기오염의 위험속에 살고 있으며 10억 인구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또 20억 인구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직접투자의 80%는 10여개 국가에 한정돼 있다.

▶개발도상국 외채는 계속 늘어 2조1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세계인구의 25%가 채 안되는 선진국 국민들이 자원의 75%를 소비하고 쓰레기의 75%를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평생 동안 인도에서 태어난 아이보다 30배나 더 지구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매년 6백10만㏊의 온대림과 4백60만㏊의 열대림이 사라지고 있다.

▶매일 1백50~2백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다.

▶세계 15대 어업국 가운데 13개 국가의 어획고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인도.중국.남부유럽.중동.북아프리카등지에서는 지하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국.브라질.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독일등 8개 국가(흔히 환경부담 헤비급 국가라는 뜻으로 E8국가로 불린다)가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58%를 차지한다.

한편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환경특별총회에서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리우회의 후속 조치등을 논의하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제5차 유엔지속개발위원회 회의가 오는 4월 뉴욕에서 열린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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