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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 영화] 정복자 펠레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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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면

*** 스웨덴 노동자 父子의 인간승리

정복자 펠레 ★★★★
MBC 밤 12시15분
감독:빌 어거스트
주연:펠레 베네가르드·막스 폰 시도우

198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덴마크 영화. 부자간의 정과 진취적인 정신으로, 낯선 나라에서 겪는 서럽고 고단한 삶을 이겨내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스웨덴 노동자인 라세는 아들 펠레와 함께 일자리를 찾아 덴마크로 왔다. 농장에는 수많은 스웨덴 노동자들이 형편없는 조건 속에서 일을 한다. 이들을 통해 펠레는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노동자들은 펠레에게 현실에 기죽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웅비하라고 가르친다. 재혼을 해 안정된 생활을 하길 바란 아버지는 선원인 남편이 바다로 나간 후 소식이 끊긴 올슨 부인과 결합하기로 약속을 한다. 그러나 올슨 부인의 남편이 돌연 나타나는 바람에 아버지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펠레는 언젠가는 농장에서 도망쳐 바다 너머 세상을 정복하리라는 꿈을 버리지 않는다. 원제 Pelle Erobreren. 15세이상 시청가

*** 외롭고 빈곤한 노인의 황혼

움베르토 D ★★★★
EBS 밤 11시10분
감독: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카를로 바티스티·마리아 피아 카실리오

1952년작으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빈곤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한 노인의 신산함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정부에서 주는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던 움베르토는 하숙집 여주인이 방세를 올려달라고 하자 더 힘겨워한다. 친구라곤 하숙집 하녀 마리아와 작은 개 플릭 뿐인 그는 정신적, 물질적 궁핍 속에서 점점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어느 날 병원에 갔다와 보니 집 벽이 허물어져 있고 애완견인 플릭도 보이지 않는다. 방세를 내지 못해 결국 집에서 쫓겨난 움베르토는 마침내 자살을 시도한다. 거리의 소음 속에 홀로 남겨진 움베르토의 허망한 눈동자가 오래도록 남는 영화다. 원제 Umberto D. 15세이상 시청가.

*** 변심한 애인에 복수하려다…

애딕티드 러브 ★★★☆
SBS 밤 11시45분
감독:그리핀 던
주연:멕 라이언·매튜 브로데릭

‘맨 인 블랙’의 작가 로버트 고든이 각본을 쓰고, ‘케이블 가이’의 그리핀 던 감독이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연인 역을 주로 맡았던 멕 라이언이 이번엔 복수에 불타는 여인으로 변신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성격좋은 천문학자 샘(매튜 브로데릭)은 뉴욕에 놀러갔던 애인 린다가 거기서 프랑스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자 상심한다. 샘은 린다가 안톤과 살고 있는 뉴욕을 찾아가 그들이 사는 아파트 건너편 빌딩에 머물며 둘을 관찰한다. 한편 안톤의 약혼녀였던 매기(멕 라이언)도 안톤에게 복수하려고 같은 빌딩에 들어온다. 망원경과 카메라, 도청장치까지 설치해 전 애인들의 사랑을 훔쳐보던 샘과 매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원제는 ‘사랑에 중독된’이라는 뜻의 Addicted to Love. 1997년작. 19세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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