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스타>미술전문 MC 한젬마 - 서울美大 출신 현역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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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방송에서 순수문화가 설자리는 왜 자꾸 좁아져만 가는 거죠.”

문화예술전문 케이블 A&C코오롱(채널37)에서 미술전문 프로그램'A&C갤러리'(토요일 밤11시20분)를 진행하고 있는 한젬마(27.여)씨.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정준모씨와 공동으로 화단과 대중의 가교역을 착실히 해온 그녀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최근 지상파 방송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이 몹시 실망스러웠기 때문.

순수문화를 아예 다루지 않던 SBS는 그렇다 치더라도 MBC마저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프로그램'문화 특급'을 폐지해버린 것.A&C코오롱을 뺀다면 순수문화프로는 KBS의'문화가 산책'만 남는다.서운함은 그녀만이 느끼는게 아닐 성싶

다.

그녀가 굳이'미술 대중화'라는 무게있는 주제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서울대미대 출신의 현역 화가라는 출신배경 때문만은 아니다.문화가 국가경쟁력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파장의 크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지난해 서울대미대에서 판화를 전공,석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방송가에서 보기 드문 미술전문 MC다.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화단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신진화가다.

95년 첫개인전을 연 그녀의 테마는'관계'.

“관계의 다양성보다 깊이가 더 중요하다”는 그녀의 작품에는 화려한 채색보다 모노톤의 단색이 주를 이룬다.

지상파 채널에서 원군을 하나 더 잃었지만 그녀는 새로운 포맷의 미술전문 프로그램의 단독MC를 맡게돼 가슴이 부풀어 있다.4월1일 첫 방영되는'A&C아트마트'(매주 토요일 저녁6시)는 미술판매전문프로그램.현대갤러리.선화랑.예화랑.학

고재.이콘갤러리.박영덕화랑등 국내 메이저화랑 작품을 미술애호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 공개,TV를 통한 쇼핑이 가능하게 된다.

“방송을 통해 화단의 대선배들을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는게 큰 기쁨”이라는 그녀는 기회가 닿으면 앤디 워홀의 나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장세정.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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