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흘린 열여덟 살의 피겨 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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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트리플 러츠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다른 요소를 깔끔하게 처리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연아는 아쉬움 속에서도 1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오늘은 실수가 있었지만 내일은 당황하지 않고 잘 할 테니 응원해 달라.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내일은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마자 관중이 던진 인형과 꽃, 선물이 마치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김연아가 홈에서 치른 첫 국제대회답게 연기 중간중간 팬들의 환호도 뜨거웠다.

○…대회를 생중계한 SBS-TV 해설자와 캐스터가 가장 관심을 모았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연기 때 침묵이 길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김연아의 점프 실수 장면과 아사다의 러츠 가산점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없어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네티즌은 “김연아가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1위에 오른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팬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게시판에는 ‘김연아의 러츠 실수가 없었다면 그의 쇼트프로그램은 70점대 점수를 받았을 연기’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아사다 마오의 러츠 가산점이 더 이해하기 어렵다는 열혈 팬도 눈에 띄었다.

○…김연아를 목마르게 기다렸던 국내 팬들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시작하기 1시간 전인 오후 7시쯤부터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김연아뿐 아니라 남자 싱글의 브라이언 주베르(프랑스) 등 월드 스타들도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다. 주베르는 “한국 팬들은 미친듯한(crazy) 열기를 내뿜었다”며 놀라워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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