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들 한국에 자국 인프라사업 참여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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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28일 서울중구퇴계로 극동빌딩11층 해외건설협회 대회의실에서는 필리핀 인프라사업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피델 로자리오 필리핀 대외협력기관 차관등 필리핀정부 대표 9명이 내한,국내 건설업체 해외사업담당자 70여명을 모아놓고 인프라 참여를 요청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멕시코.페루등 중남미 5개국 정부관계자들이 내한,투자설명회를 열었으며 인도정부는 지난해 5월 12개 한국 건설업체를 인도로 초청,20여건 2백억달러어치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이 투자설명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로 나가서 공사를 물어오는게 이제까지의 해외건설 수주방식이었다면 요즘은 외국 정부관계자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초청해 참여를 요청하는 형태가 새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국가에 의해 제시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모두 도로.통신.전력등 인프라사업이며 사업비도 건당 수억달러 이상 규모.

필리핀정부가 이번에 제시한 프로젝트는 ▶전력 79건 2백8억1천9백만달러▶도로 5건 53억7천2백만달러▶철도 4건 68억달러▶수력발전소 9건 18억5천2백만달러등이다.

성장일변도의 개발도상국가들이 부족한 인프라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시공자가 개발비를 투자,완공한뒤 일정기간 시설물을 운영하고 해당국가에 넘기는 BOT방식이다.

이처럼 외국 인프라 프로젝트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일본이 최근의 경기침체로 해외개발형 사업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인 반면 한국 건설업체들은 외국에서 각종 투자개발형 공사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설명회에서는 한국 건설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장려책이 제시되고 있는데 필리핀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경우 법인세를 5년간 면제해주는등 세제혜택의 조건을 내걸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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