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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진화하는 소통 … UC로 ‘통’하였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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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 근무하는 최지희씨는 올 초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중국으로 발령나면서 고민에 빠졌다. 이산가족이 될 순 없다고 생각했지만 경기도 나빠진다는데 사표를 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결책을 제시한 건 회사였다. UC 기술을 활용해 중국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한국 사무소 직원으로 일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최씨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모두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의 시스코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강성욱 사장은 “공들여 키운 인재를 붙잡아 둘 수 있어 회사로서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비용은 낮추고 업무 효율성은 높여주는 UC가 직장 소통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비용 절감에 목숨을 거는 기업들이 UC만큼은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 서초 새 사옥에 마이싱글을 구축한 삼성SDS 측은 “UC 설계에 필요한 일부 소프트웨어 구입에만 수십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UC 솔루션 개발을 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최승현 차장은 “불황에도 올 3분기 UC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도입 문의도 25%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3월 본사를 이전하면서 서울역 인근 새 사옥에 UC 인프라를 구축했다. 채정선 이사는 “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부재 중 자리로 걸려온 전화나 음성 메시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상담 중 다른 직원의 설명이 필요하면 즉석에서 다자 간 통화 연결도 할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출장비 절감을 위해 UC를 구축했다. 이전에는 서울 사무소와 대전 연구소, 울산 본사·공장에 흩어져 있는 경영진이 회의 한 번 하려면 항공편이나 승용차로 대거 이동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직원 입장에선 부작용도 없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황지연 연구원은 “기술 발달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반면 근무 강도와 시간, 업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커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UC 시장 규모는 9790억원, 세계시장 규모는 75억72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시장조사 회사 IDC 측은 “글로벌 UC 시장은 2007~2011년 5년간 연평균 3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구글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는 물론 SK텔레콤·LG데이콤·삼성네트웍스 등 국내 통신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은 지난달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 2009’ 기조연설에서 “기업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원스톱 토털 솔루션은 정체에 빠진 이동통신 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UC 개념을 적용한 기업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캐나다 림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이달 중 출시하는 이유도 UC 시스템을 이동전화와 연결하려는 기업 고객들의 수요를 서둘러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이나리 기자

◆통합커뮤니케이션(UC·Unified Communication)=전화·메신저·e-메일·전자결제·음성 및 화상 회의 시스템 등 기업의 각종 의사소통 도구를 통합해 대화나 회의의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 PC·노트북·PDA·이동전화 등을 통해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다. 구성원의 현 상태와 연락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끊김 없는 실시간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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