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심판의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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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일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결승전 3차전에서 국제심판들이 선심을 보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결승전이라는 비중을 감안한 단안인줄 알았으나 그 이유는 선심들이 경기 시작시간을 착각,경기가 시작될때까지 경기장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세트부터는 선심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갔으나 말썽은 계속됐다.주.부심인 박평환.주동욱씨는 우유부단한 판정으로 양팀 벤치의 항의를 받더니 급기야 3세트 경기도중 선심이 깃발을 코트에 내동댕이치고 퇴장하는'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

기에 이르렀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LG정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서“당신 ××선생 제자냐”“돈 얼마 받았냐”는등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한게 발단이었다.

그러자 선심도 갑자기“나 심판 안해”라며 들고 있던 깃발을 코트에 내던지고 그대로 퇴장해버렸다.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메운 8천여 관중과 TV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돌연한 이 장면에 아연실색했다.

결국 주위의 만류로 약 1분후 경기는 계속됐지만 격앙된 분위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승전이라는 비중,꼭 이겨야겠다는 부담으로 판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지만 경기도중 심판들에게 욕을 하고 해서는 안될 말을 한 선수와 벤치,그리고 화가 난다고 경기도중 퇴장해버리는 심판 모두'있을 수 없는 일'이다.모든 스포츠는 심판들의 명확한 판정,그리고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어우러질때 비로소 팬들의 사랑을 받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손장환 기자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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