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1번지>11.서울강북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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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 동북부의 유통상권은 이른바 '빅 스리'가 세력권을 거의 균등하게 분할해 독립국을 형성하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중앙일보 시장조사팀이 지난 17~19일 동부지역 주민 1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자주 쇼핑하는 곳'1,2,3위는 미도파 상계점(25.9%).신세계 미아점(22.8%).롯데 청량리점(20.7%)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쇼핑빈도는 지역주민 수와 거의 비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백화점간 교통연결이 불편해 쇼핑인구의 유출이 거의 없는 이른바 주머니(Pocket)상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별 이용빈도를 보면 미도파는 1차 상권을 중.상계지역으로 잡고 2,3차 상권으로 창.쌍문.도봉.방학.수유동및 의정부를 겨냥해 노원구(52.7%)와 도봉구(45.8%)에서 부동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그런가하면 신세계 미아점은

강북구(69.0%).성북구(47.1%)를,롯데 청량리점은 중랑구(36.0%).동대문구(64.7%)를 평정했다.

미도파의 1위는 현재 3차상권까지 거주민이 2백만명에 이르며 지속적인 재개발및 아파트 건립으로 해마다 10~15%씩 인구가 증가하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파워가 막강해도 천적이 있게 마련인데 노원구에선 한신코아가,도봉구에서는 신세계 미아점과 E마트 창동점이 미도파 상계점의 시장빼앗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 미아점은 성북구에서 롯데에,롯데 청량리점은 중랑구에서 미도파 상계점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이용빈도가 2배이상 되는등 워낙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세력재편까지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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