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상품 전문상가 '깡통시장'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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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의 대표적 외국상품 전문상가인'깡통시장'이 40여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깡통시장 상인 1백10명이 91년부터 1백40여억원을 들여 지금의 위치(중구부평동1가15)에서 70여 떨어진 곳<약도 참조>에 지하 6층.지상 1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점포 2백44칸.사진)을 지어 27일 문을 연다.

상인들은'전세계의 모든 물건을 외국에 가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상가 이름도'월드밸리'라고 정하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각종 외제품 전문상가로 들어찰 월드밸리는 특히 1,2층엔 일본 유통업체,7층은 중국 유통업체와 수익금 전액을 한국제품을 수입하는데 쓰는 구상무역 형식조건의 임대차 계약도 맺어 대형 유통매장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 자리잡은 깡통시장의 정식 이름은 부평수입상가.

6.25때 피난민들이 미군의 간이식품인'C레이션'등 이른바 깡통제품을 사고 팔면서'깡통시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취급품목이 워낙 다양해 비슷한 시기에 생겨 난 서울'남대문 도깨비시장'이나 대구'양키시장'등 국내 주요 외

제품 전문시장에 비해 유명세를 더했다.

월드밸리 소유법인 한마음쇼핑 대표 金성길(51)씨는“영세상인들이 서러운 전세 신세를 면하기 위해 새 건물을 지어 입주하게 돼 자랑스럽다”며“깡통시장이 영남을 대표하는 외제품 전문상가로 인기를 계속 누릴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많이

확보해 싸게 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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