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변 가로등 밝히고 경찰과 집중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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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앞으로 어둠침침한 한강다리 밑이나 억새풀 우거진 강변 후미진 곳에서 엉큼한(?) 짓을 벌이거나 아이들 주머니돈을 터는 것같은 못된 짓을 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서울시가 오는 4월 한강시민공원 10개지구중 가장 규모가 큰 여의도지구의 가로등 65개의 밝기를 8럭스에서 12럭스로 1.5배 높이는 공사를 벌일 계획인데다 교각밑 구석진 곳이나 후미진 곳등 취약지역은 경찰과 합동으로 집중 감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시는 나머지 9개지구에 대해서도 매년 단계적으로 가로등 정비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이곳이 여름철의 경우 하루 최고 34만명이 찾는 인기장소가 되면서 카섹스같은 문란행위와 강간.절도.청소년범죄등에 취약지역이 되고있기 때문에 취해진 것으로 86년 한강시민공원이 세워진지 11년만의 일이다.

매년 4월중순부터 9월말까지 여의도.광나루.뚝섬.잠실등 4개지구에 여름파출소를 운영하는 서울시경찰청에 따르면'한강변 범죄'는 지난 한햇동안에만 강간 4건,절도 24건,폭력 86건,음주.소란같은 경범죄 8백2건등 모두 9백65건이나

된다.

1천6백34건이 적발된 94년에 비해 많이 낮아진 수치지만 서울시 시설공원면적의 7%를 차지하는 대표적 공원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범죄유형은 낮에는 비행청소년들이 어린이나 동급생들의 용돈을 터는 절도행위

가 많고,밤에는 교각밑.수영장등 인적이 끊기는 곳에서 강간미수나 카섹스등이 상대적으로 잦다는 것이 여름파출소 담당경관들의 말.

여의도 여름파출소를 운영하는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정상적인 가로등 조도(30럭스)에 크게 미달한 고수부지 가로등이 밝아지면 치안유지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원을 밝고 건전하게 이용하려는 시민의식”이라고 말했다. 〈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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