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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두뇌발달 세살전에 결정 - '타임' 최근호 커버스토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아기들의 뇌세포는 자극을 갈구한다.그러나 애정어린 자극이라야하며 3세이전일수록 효과가 크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3세이전 교육이 아기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내용의 커버스토리를 게재,조기교육보다 이른 초(超)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초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실험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머니를 직장으로 내몰고'나홀로 아기'를 강요하는 미국의 현 복지정책은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 이 잡지의 주장.

◇자극이 중요하다〓아기들은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나쁘다.태어날 당시 아기들의 뇌세포는 1천억개.뇌세포를 서로 연결해주는 1조개의 신경교(膠)세포도 만들어진다.그러나 모두 제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원시적 상태.

두뇌신경회로가 제대로 형성되기 위해선 뇌세포끼리 연결돼야 하며 이때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이 외부자극이다.

자극은 어떤 것이라도 좋다.될 수 있으면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주라는 것.자극이 다양할수록 아기들의 신경발달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실제 외부자극을 많이 받은 어린이는 그렇지 못한 어린이보다 뇌의 크기가 20~30%가량 더 크다는

베일러의대팀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어머니가 중요하다〓정자와 난자가 만난지 3주후부터는 유전보다 환경이 중요하게 관여한다.환경요인 가운데서도 어머니가 주는 자극과 애정은 유아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기를 잘 다루는 유모나 보육전문가도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기를 잘 달래는 것보다 아기와 놀아주는 것이다.가령 어머니와 갓난아이가 서로 꼭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은 자극이 된다.

또 애정어린 어머니의 노랫말도 아기들의 언어발달에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아기들의 귀는 남성의 저음보다 여성의 고음에,그리고 운율을 띤 노래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실제 우울증 어머니의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행복한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 전두엽의 작용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세이전이 좋다〓아기들의 뇌세포는 태어나기 전부터 이웃 뇌세포와 결합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시도한다.2세 무렵 정점에 올라 뇌세포 1개에 1만5천회의 가지치기를 할 정도.

실제 2세 아기의 뇌는 성인보다 2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그러나 3세 이후부터 이러한 뇌세포의 활동은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다.뇌세포가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는 시기는 3세이전이란 결론이다.

◇시기가 있다〓3세이전 자극이 중요하지만 분야별로 배워야 할 시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알아야 한다.가령 어휘구사는 3세부터,악기를 다루는 손놀림은 7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음성인식 능력이 태어나면서부터 발달한다는 것.따라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갓난 아기때부터 책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3세이전에 어떠한 자극을 받았느냐가 아기들의 두뇌발달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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