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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이름 잘못 붙여 곤욕-'여자 덮치는 마귀' 뜻하는 '잉큐버스'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 리복이 자사제품 운동화의 엉뚱한 상표명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 ABC-TV는 지난 18일 한 프로그램에서 리복이 95년부터 판매중인 여성용 조깅화'잉큐버스(Incubus)'가 잘못된 상표라고 지적했다.잉큐버스란 잠든 여자들을 찾아가 강제로 덮친다는 중세때의 마귀를 뜻하는 단어인데 여자들이

신는 신발 이름에 이같은 이름을 붙인 의도가 뭐냐는 얘기였다.

이에대해 리복은 그런 뜻의 단어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데이브 포겔슨 대변인은“이 이름은 사내 마케팅 부서에서 지은 것인데 기안단계에서는 물론 상표권을 출원할 때도 사내에서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또“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도 아무런 지적도 제기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

었다.

어쨌든 리복은 미국내 도.소매상에 깔린 5만3천켤레를 비롯,해당제품 상표명 지우기에 착수했다.

리복으로선 몹시 다행인 것이'잉큐버스'란 상표를 포장박스에는 인쇄했지만 신발 자체에는 새기지 않았다는 점이다.큰 금전적 손실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국제적 대기업으로서의 이미지에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저명한 기업들이 제품명을 잘못 지어 구설수에 오른 것은 비단 리복만은 아니다.도요타자동차는 새 모델 이름을'크레시다'로 지은바 있다.크레시다는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전쟁때 트로이 장군인 남편을 배신한 악녀의 이름.시보레자동차의 모델

명인'노바'는 스페인어로'가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자동차 모델 작명과 관련,최악의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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